바닐라부티크 허그 향수
어느덧 10년 전, 중학교 1학년 시절.
좋아하던 남자아이에게 생일선물로 향수 선물을 받았었습니다.
'에끌라'라고 이름 붙여진, 문구점에서 파는 3천원 짜리 초록색 향수였습니다.
저에게 수많은 추억을 안겨다준 향기에요.
향수를 다 쓰고, 이 향기와 똑같은 향수를 찾겠다고 인터넷에 글도 올려보고, 향수 상점을 뒤져보기도 했습니다.
결국 중고등학교 시절을 향수 모으는 취미로 보냈고,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향수동아리 활동도 해봤습니다.
향수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향수를 만들 기회들이 있었어요.
몇번의 시도끝에 이 향기와 비슷하게 만들기까지는 했지만, 똑같지는 않았었죠ㅠㅠ
그리고 교환학생을 유럽으로 갔다왔는데, 위시리스트 중 하나가 '이 향기 찾기'였어요.
향수의 고장 프랑스의 그라스라는 마을에 가서 몇박며칠 묵으면서 찾아보기도 했는데 결국 못찾고 돌아왔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 이 향기를 찾는 건 단념하고 살았었더랬죠 ㅠㅠ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바닐라부티크를 알게되었고,향수 키트를 받아보았습니다.
하나하나 시향해보았고, hug 를 맡게 된 순간, 아!! 백퍼 이 향기다!! 라는 느낌이 확 왔어요.
10년 전, 3천원짜리 그 향수랑 100% 똑같아요.
허그는 그 향수와 같은 향료와 조합을 썼나봐요.
처음부터 잔향 직전까지 똑같고, 잔향은 훨씬 더 오래가고 좋아요ㅠㅠ
하지만 3천원짜리 향기와 똑같다고 해도, 절대 싸구려같지 않아요.
랑방의 에끌라 드 아르페쥬나 더페이스샵 소울시크릿블라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향기에요.
hug를 맡으면서, 왜 그러나 생각해봤더니 머스크, 시더우드가 없어서 더 살냄새같고, 더 여리여리하고 순수한 느낌이 나는 거였어요!
허그 냄새 맡을 때마다 옛날 그 첫사랑(?)의 순수했던 마음과 이 향기를 찾아 헤맸던 지난 날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행복해요ㅠㅠ
제 10년간 추억들의 근원을 찾아준 바닐라부티크에게 감사해요 ㅠㅠ
누군가에겐 그냥 좋은 향기, 흔한 향기로 지나갈 수 있는 냄새가 저한텐 많은 것을 하게 해준 근원이기에!
추억에 젖어 잡소리가 길었는데 ㅠㅠ
이 향기는 위에서 언급했던 에끌라드아르페쥬, 소울시크릿블라썸과 비슷해요. 완전히 똑같지는 않고 첫부분이 비슷함.
그래서 그 향수들 좋아하는 분들은 허그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허그가 훠어어어얼씬 더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잔향이 살냄새처럼 남아서 행복하게 만들어줘요 ♡.♡